원불교의 개벽에 대한 사회적 의미 고찰
김윤호(金允鎬)*
Ⅰ.서론
Ⅱ.원불교의 개벽
1.시대적 배경
2.개벽의 필요성
3.개벽의 실천 방법
Ⅲ.개벽의 사회화
1.개벽과 자본주의 문명
2.개벽의 사회적 의미
3.사회 개벽의 방법
Ⅴ.결론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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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서론
원불교는「‘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표어로써 원불교의 기조를 강조
하고 있듯이 원불교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함께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개
념으로 작동하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막강한 유교 정치체제의 영향으로 종교적,
도덕적 가치는 신분질서, 관리임용, 교육 등 양반관료의 폐해와 폐습으로 나타났다. 그 현
상으로는 양반들은 토지의 세습화를 통해 지주로 행사하게 되면서 농민과의 갈등이 깊어졌
다.3) 18세기를 풍미하며 “조선왕조의 내부모순을 안으로부터 개혁하고자 하는 새로운 개혁
사상으로 등장한 실학사상(實學思想)”4)은 조선왕조의 왕권체제를 유지하면서 사회개벽을 추
구하였으나 봉건제적 모순을 개혁하는데 실패하고 19세기에 들어가면서 서양 열강들의 서
세동점(西勢東漸)5)으로 인하여 중국 중심의 중화체제에서 세계 자본주의체제로 타율적으로
편입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수운이 제시한 ‘다시개벽’6)과 ‘무위이화’는 모순으로 가득한 낡은 시대와 낡은 문명을 극복
하고 새 시대 새 문명을 열고자 하는 조선 민중의 비전으로 제시된 획기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7) 수운의 개벽사상으로는 ‘정신개벽’, ‘사회개벽’, ‘민족개벽’을 제시하였다.8) 위의
“3대 개벽은 이렇듯 인문개벽9)이라 할 수 있으며, 수운이 강조한 무위이화(無爲而化)와 도
성덕립(道成德立)이 모두 포함 돼있고, 현재 천도교의 기본 교리가 되었다.”10) 증산 강일순
후천개벽(後天開闢)과 해원상생(解冤相生) 사상을 중심으로 상극(相克)을 상생(相生)으로 해
원(解冤)으로써 인류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강조하였다.11) 소태산 역시 이러한 “개벽 사상”
을 계승 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절망을 통해 희망의 철학을, 허무를 통해 존재의 철학을,
사멸을 통해 생명의 철학을, 억압을 통해 저항의 철학을 제시12)한 사상가들이었다. 근대 한
국 신종교가 태동할 당시의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역사적 상황이 있었기에 “개벽 사상”은 민
중들의 삶에 있어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2.개벽의 필요성
19세기말에 일어났던 서세동점, 삼정문란, 민중의 각성은 시대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
며 민중들의 간절한 소망이 집약되어 있는 것이 ‘개벽 사상(開闢思想)’이다. ‘개벽(開闢)’이
란 천지개벽(天地開闢)의 줄임말로 중국 상고(上古)시대의 삼황기(三皇記)에서 비롯되었다.
천개(天開)는 하늘이 처음으로 열린다는 뜻이고 정신개벽과 도덕문명을 의미하고, 지벽(地
闢)은 땅이 처음으로 이룩된다는 뜻이고 물질개벽과 과학문명이 이루어짐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소태산의 개벽(開闢)사상은 어두운 음(陰)시대가 지나가고 밝은 양(陽)시대가 올 것
을 예언하며 개벽의 주체는 한국으로 세계의 도덕적 정치적 문명적 중심지가 될 것으로 바
라보았다.
또한 민중들의 개벽을 향한 열망을 응축하고 또 응축하여 표현한 것이 원불교의 개교표어
이다. 보경육대요령(1932년) 앞표지에 처음으로 문자화되어 실린 사실을 확인 할 수 있
다.13) 개교표어는 문자화되기 전 불법연구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는 널리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1936년에 입회한 제산 박제봉(1888~1957) 선진의 개교표어에 대한
감상으로 알 수 있다.
“본회에 처음 입회한 나로써 어찌 광대한 교리를 바로 관찰 하였다 하리요마는 우선 쉽게 감상된
바는 본 회의 표어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하셨으니 이 말씀은 곧 근본을 밝히는 말씀
이며, 시대의 제일 적절한 요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본회에서는 21년 전부터(1916년부터-주) 이 정
신개벽이라는 표어를 주창하셨고 따라서 실지적 훈련을 계속해 온 것이 지금에 있어서 누구나 물론하
고 그 선견지명을 감탄치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14)
위 회보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보경육대요령(1932년) 앞표지에 문자화되기 전에 사용했다
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당시의 개교표어가 쓰였던 시기는 알 수 있지만 당시의 물질
개벽의 상황 즉 물질문명의 발달 수준이 얼마나 고도로 향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원불교가 개교할 당시의 물질문명의 발달 수준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수
준까지 극도로 발달함으로써 ‘문명의 근본적 전환’ 곧 인류 역사에 있어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15) 이처럼 박맹수는 ‘개벽’의 의미를 ‘문명
의 전환’, ‘대전환’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질개벽 즉 물질문명이 극도
로 발달했다는 것을 아래의 전음광의 글이 실린 월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현대는 전에 비하여 실로 문명한 시대이다. ··· 알기 쉽게 의식주 3건만 가지고 본다 할지라도 나
무와 흙으로 얽어놓은 오막살이가 변하여 석재나 연와(煉瓦: 벽돌)로 건축한 찬란한 가옥이 되어가며,
소루한 무명이나 삼베 밖에 모르던 옷감이 세루(細累)니 인조니 기타 별별 종류로 진출되어 가고, 음
식으로도 전에 비하여 일본, 지나(支那: 중국), 서양 요리 등등 수백 가지가 생겨났도다. 그뿐인가. 밤
교분리정책’으로 일본종교를 조선에 진출시켜 적극 장려며 일본종교를 조선침략에 이용했
다.17) 1938년부터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집회에서는 궁성요배와 국가제창, 황국신
민서사, 천황만세를 시행하며 1940년 창씨개명제도가 강제 시행되었다.18)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민족성 말살 정책을 시행하며 식민지조선으로 삼
켜버리는 제국주의(帝國主義)19)의 야욕을 채워갔다. 서구열강들은 물질문명의 발달을 위해
서슴없는 착취와 수탈로 인해서 민중들의 각성으로 시대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것을
통해 개벽의 정당성이 부여되었다.
3.개벽의 실천 방법
개벽의 실천 방법으로 소태산의 제자들이 후천개벽의 순서를 ‘소태산의 경우는 날이 차차
밝으매 그 일을 시작한 것이라’ 비유하였듯이 후천개벽의 실천 방법으로 소태산은 “오는 세
상에는 위없는 도덕이 굉장히 발전되어 인류의 정신을 문명시키고 물질문명을 지배할 것이
며 물질문명은 도덕 발전의 도움이 될 것이니”20)라고 하였고 시대의 흐름을 전망하고
“1917년부터는 모여든 민중들과 제자들과 함께 한말(韓末)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으
로 당시에 널리 실천되었던 금주단연(禁酒斷煙), 근검절약(勤儉節約) 등의 방법을 통한 저축
조합(貯蓄組合)운동을 통해서 자본금을 모았다.”21) 저축조합운동은 허례폐지·미신타파·금주
단연·근검저축·공동출역 등의 새 생활운동으로 확산 되었고 이후의 영산 방언공사·혈인기도
와 함께 원불교 창립의 기초를 닦는 매우 큰 의미가 되었다. 소태산은 혼란한 시대 상황에
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 으로 구체적인 후천개벽의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개벽의 힘찬 발
걸음을 옮겼음을 알 수 있다. 1919년(원기 4년) 10월 6일에 ‘저축조합(貯蓄組合)’의 명칭을
고쳐 ‘불법연구회기성조합’이라고 명칭하고, 그 외 모든 기록에도 일제히 불법의 명호(名號)
를 사용하였다. 불법연구회란 이름은 이때 처음 등장했다.22) “저축조합운동은 소태산이 원
불교 창립의 기반을 두고 한국사회에 종교경제운동으로 뛰어든 첫걸음이다.23) 저축조합운
동을 통해서 단순히 종교경제운동의 측면만이 아닌 자주적인 정신력과 자립력을 세울 수 있
는 실천방법을 제시했다. 앞으로 이어질 실천방법으로 간석지개척(干潟地開拓)운동, 구인제
자의 기도결사(祈禱結社)운동이 있으며 관계성에서 아주 중요한 기반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19년에 소태산은 간석지개척(干潟地開拓)운동을 9인 제자들과 길룡리 앞 갯벌을 막아서
농지로 일구는 운동을 전개하였고 9인 제자들은 본래 일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라 소태산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일이든지 남이 다 이루어 놓은 뒤에 수고 없이 지키기만 하는 것보다는 내가 고생을 하고 창
립을 하여 남의 시조가 되는 것이 의미 깊은 일이니, 우리가 건설할 회상은 과거에도 보지 못하였고
17) 신순철,「일본의 식민지 종교정책과 불법연구회의 대응」,『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18권0호』,
원광대학교 사상연구원, 1994, 4쪽
18) 신순철, 위의 논문, 29쪽
19) 제국주의(帝國主義)는 “어떤 국가가 직접적인 영토획득이나 다른 지역에서 정치적, 경제적 통제력
을 얻어 세력이나 지배권을 확장시키려는 국가정책 또는 관행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0)『원불교전서』;『대종경』, 전망품 20장, 392-393쪽
21) 박맹수,「국치 100년과 원불교」,『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
원, 2010, 62쪽
22)「주석 불법연구회창건사」, 원불교출판사, 2018, 13쪽
23) 이승현,「막스베버(Max Weber)의 자본주의 정신과 원불교 저축조합운동」,『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2012,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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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도 보기 어려운 큰 회상이라, 그러한 회상을 건설하자면 그 법을 제정할 때에 도학과 과학이
병진하여 참 문명 세계가 열리게 하며, 동(動)과 정(靜)이 골라 맞아서 공부와 사업이 병진되게 하고,
모든 교법을 두루 통합하여 한 덩어리 한 집안을 만들어 서로 넘나들고 화하게 하여야 하므로, 모든
점에 결함됨이 없이 하려함에 자연 이렇게 일이 많도다.”24)
소태산의 제자들과 조합원들은 낮에는 방언공사에 힘겨운 노동을 하고 밤에는 소태산의 설
법을 들으며 수행에 정진하며25) 낮에는 방언공사로 “괭이를 든 농부도 선을 할 수”26) 있다
는 무시선법의 실천적인 예를 보였다. 근대불교 혁신운동의 리더였던 백학명 선사가 실천한
반선반농27)의 운동과 그 맥락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배경으로 보아 소태산이
행했던 무시선법28)을 일본에 대항한 방편의 일환으로 민중들의 자립력과 정신의 결속력을
다지는 의미의 민중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저축조합운동, 간석지개척운동의 성공으로 함께 참여했던 제자들과 민중들은 ‘진리적 종교
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불가능 했던 현실을 가능하게 변화되어 나가는 것을
자신의 삶 속에서 체득한 제자들만이 아니라 주변의 마을 사람, 민중들에게 절대적인 신뢰
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절대적 신뢰를 기반으로 결속력을 다지고 나서 기도결사
운동이 전개될 상황에 3.1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소태산은 이 소식을 듣고 아홉 제자들을 불
러 창생(蒼生)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
고 기도드리자”29) 라고 말했다. 그 후 일자와 방위를 지정하시어 일제히 기도를 계속하게
하였다.30) 스승의 지도를 따라 제자들은 도탄에 빠진 창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죽어도 여한
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각오를 하고 지성으로 기도함으로써 천의를 감동시키는 백
지혈인(白指血印)의 이적을 일으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당시 소태산의 기도결사(祈禱結社) 운동은 천도교나 기독교에 비해서 조직과 규모를 갖추
지 못한 상황에서 전계되었다. 하지만 시대의 상황을 대변하고 정신적, 종교적 차원의 운동
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한편으로는 기도결사운동의 결과를 통해서 진정한 자기발견 즉 초월
적 의미의 자기 내면화와 내면화된 초월적 의미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계
기가 되었다. 9인 제자의 기도결사의 의미를 영적 존재 혹은 우주의 궁극적인 존재에 대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정화제의(淨化祭儀)라는 의미와 키에르케고
르(Kierkegaard)의 기도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도는 하느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의미와도 상통한다.31) 9인 제자들은 기도
결사 운동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변화와 차원변화를 온몸으로 실감 한 것에 바탕 하여 ‘정
신개벽의 주체’로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32) 개인만이 아닌 집단의 공공성을 밝히
는 측면으로 원불교의 공공성을 밝혔다라고 할 수 있다.
1916년부터 1919년까지 민중들을 결속하여 벌였던 저축조합운동, 간석지개척운동은 일제
24)『원불교전서』;『대종경』, 서품 8장, 97-98쪽
25)『원불교교전』;『원불교교사』, 첫 교당 건축과 공부 사업 병행, 1052쪽
26)『원불교정전』; 무시선법, 73쪽
27) 김병학,「白鶴鳴의 半禪半農運動을 통해 본 佛敎改革理念」,『종교연구 47』, 한국종교학회,
2007, 276쪽
28) 원영상,「종교의 사회적 구제와 민중종교론에 나타난 사회참여」,『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제 80
집』, 원광대학교 사상연구원, 2019, 82-83쪽
29)『원불교전서』;『정산종사법어』, 국운편 3장, 782쪽
30)『원불교전서』;『대종경』, 서품 13장, 100-101쪽
31) 박맹수,「정신개벽 주체의 탄생」,「원광」, 1월호, 2017. 참조
32) 원영상,「원불교의 종교성과 공공성」 ,『불교학보 제79집』,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17,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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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소태산을 도인이라는 혐의로 이르기까지 민중들을 결속하여 큰 성과를 내는 것 자체만으
로도 불온한 민족운동 단체로 비쳤을 것이다. 소태산은 일본의 감시 속에서 1919년 4월 26
일 방언공사가 준공되고 같은 해인 7월에 김제 경찰서에 연행되어 일주일간 구금(拘禁)당하
였다.33) 일경이 대종사를 일주일간 구금한 이유는 민중들의 결속을 다진 그를 대중의 신망
과 탁월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생각했기에 만세운동에 합류해 다른 독립지사들과 만세운동에
더욱 박차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구금조치를 취했다.34) 이처럼 소태산의 실천은 민족의
정신과 정체성이 사라져가고 있는 절망의 시대에서 안으로는 민중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밖으로는 제국주의 일본에게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균형적 조화”35)를 위한 개벽의 실천가로 볼 수 있다.
Ⅲ.개벽의 사회화
1.개벽과 자본주의 문명
물질문명의 발달을 위해 서슴없이 착취와 수탈로 일관한 서구열강들을 모습을 통해서 자본
주의가 탄생하기 전의 형태로는 ‘제국주의’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질개벽’의 의
미를 “단지 과학기술의 발달이나 물질생활의 풍요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이 시대가 계속 산
출하고 있는 수많은 ‘새로운’ 사상과 이념, 이론도 모두 그 일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36)
백낙청의 아래의 글로 물질개벽의 의미를 사회과학적 언어로 다시 정의했다.
“물질개벽의 내용에 대하여 저 나름으로 풀이한다면 현대를 물질개벽 시대로 진단한 것은 과학기술
문명이 발달하면서 옛날과는 전혀 다른 시대가 왔다는 인식이 밑에 깔려 있다고 해석됩니다. 이것을
사회과학적 언어로 바꾸어 보면 자본주의문명이 지금 극에 달하여 물질적 변화를 그 어느 때보다 강
력히 주도하고 있지만, 이 문명의 이념이나 사상은 이제 생명력을 상실한 시기, 즉 세계사의 대전환기
내지는 인류 전체가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라는 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37)
위 내용은 백낙청이 원광에 기고한 글로 ‘물질개벽’에 관한 백낙청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사상의 측면을 “물질개벽시대가 자본주의시대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갖고 연마할
필요가 있겠다.38) ‘새로운’ 사상과 이념 즉 자본주의를 말하고 있다. 소태산은 물질문명의
발달 즉 서양에서 온 문명 자체에 도취되고 몸과 마음을 뺏기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
다.
“지금 세상은 전에 없던 문명한 시대가 되었다 하나 우리는 한갓 그 밖으로 찬란하고 편리한 물질
문명에만 도취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그에 따르는 결함과 장래의 영향이 어떠할 것을 잘 생각해 보
아야 할 것이니, 지금 세상은 밖으로 문명의 도수가 한층 나아갈수록 안으로 병맥(病脈)의 근원이 깊
33)「원광」,「일제하의 교단사 내막」, 105, 12월호, 1980, 80쪽; 김정용,「일제하 교단의 수난」,
『원불교 70년 정신사』, 대종사탄생100주년 성업봉찬회, 1989, 207쪽
34) 박용덕,『원불교 통신강좌- 교사』12, 5쪽
35) 류성태,『정보사회와 원불교』, 원광사, 1998, 99쪽
36) 백낙청, 「문명의 대전환과 종교의 역할」,『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제 69집』, 원광대학교 원불교
사상연구원, 2016, 31쪽
37) 백낙청,「‘한국 민중종교의 개벽사상과 소태산의 대각’」,「원광」, 4월호, 1996, 참조
38) 백낙청, 「문명의 대전환과 종교의 역할」,『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제 69집』, 원광대학교 원불교
사상연구원, 2016,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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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서 이것을 이대로 놓아두다가는 장차 구하지 못할 위경에 빠지게 될지라”39)
위의 내용으로 본다면 소태산이 경계하고 있었던 것은 돈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향락의 욕
망을 달성하는 것에만 끌려 다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얌심, 의리, 염치는 돈의 욕심으로
자신의 향락을 채우려는 병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병맥의 근원이 깊어져 개인·가정·
사회·국가에까지 큰 병이 퍼진다는 것으로 보아서 물질문명의 발달에 있어서 정신문명의 개
벽 즉 정신개벽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태산은 시대에
대한 ‘과학적’ 판단과 ‘사실적’ 인식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으며 원불교의 개벽론(開闢論)은
다른 종교의 개벽 사상에 비해서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40) 원불교의 개벽론은 동학, 증산
교의 개벽론과 차이가 있으며 신비주의적이고 예언적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시대와 현실에 있어서 객관적이며 ‘과학적’ 판단과 ‘사실적’ 인식으로 합리적인 개벽론의 관
점으로 판단했을 때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먼저인 것을 합리적
으로 판단할 수 있듯이 돈이 중심이 되어 향락의 욕망에 끌려 다니는 개인적인 측면과 돈이
중심으로 작동되게 하는 이데올로기의 원인을 자본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2.개벽의 사회적 의미
소태산이 말한 6가지의 큰 병의 원인으로 정신문명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물질문명이
발전하여 돈의 욕심으로 자신의 향락을 채우려는 욕망에 끌려 다니는 것을 말했다. 물질문
명의 발전의 원천을 내부적으로는 개인의 욕심 즉 욕망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서구열강들의 제국주의에 기반 하여 착취와 수탈로 성장한 자본주의를 말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세계 자본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기원을 서유럽에서 찾을 수 있다.
이론적 관점으로는 네 가지로 구분 할 수 있으며 네 가지 이론적 관점으로 첫 번째 정통 마
르크스주의41) 두 번째 “브레너주의Brenerism”(네오-마르크스주의)42) 세 번째 근대화 이
39)『원불교교전』;『대종경』, 교의품 34장, 133쪽
소태산은 6가지의 큰 병으로 “첫째는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는 돈이 먼저 필요 하
다고 말하는 돈의 병, 둘째는 개인·가정·사회·국가가 서로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병, 셋째는 이 병은 수 백년 문약(文弱)의 폐를 입어서 하는 일 없이 놀고 먹
으려 하는 의뢰의 병, 넷째는 사람의 인격이 그 구분(九分)은 배우는 것으로 이루어지는지라 마치
벌이 꿀을 모으는 것과 같이 어느 방면 어느 계급의 사람에게 배워야 하지만 아만심에 사로잡혀
배울 줄 모르는 병, 다섯째는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지식을 사물에 활용할 줄 모르
거나 자만(自慢)하고 자긍(自矜)하여 모르는 사람과는 상대도 안하는 가르칠 줄 모르는 병, 여섯
째는 개인주의가 은산 철벽같이 굳어져서 남을 위하여 일하려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드문 공익심
이 없는 병이 큰 병이라고 말했다.”
40) 박맹수,「물질개벽(物質開闢)의 의미와 그 실상」,『위기의 시대, 전환의 새 길 찾기, 생명학 연
구회와 전환 콜로키움 자료집』,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국제학술대회조직위원회, 2015, 75쪽
41) 에릭 밀란츠(Eric H. Mielants),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 글항아리, 2012, 11-12쪽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부르주아 혁명 뒤에 자본주의의 시대가 온다고 판단했다. 그 이후는 한 국
가 안에서 두 계급인 프롤레타리아 와 자본가의 계급을 상정하고 계급투쟁으로 다수인 노동자가
승리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본주의의 뿌리를 1640년대의 영국에서 찾아 산업 시대 이전의 사
회경제적 불평등 때문에 발생하는 투쟁들을 분석하기 위해 계급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42) 에릭 밀란츠(Eric H. Mielants), 같은 책, 12-17쪽
브레너주의는 “네오-마르크스주의의 변종으로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달리 중세에 강하게 집중했
다. 기존의 정통 마르크스주의에서 벗어나진 못한 채 피착취계급과 착취계급 사이의 계급투쟁과
생산양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도시 중심의 생산보다 농업 생산을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귀
족층 을 이른바 “비생산적 소비”에 빠져 “경제 외적인 강제를 통한 잉여 차귀”에 몰두하는 계급
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바라본다. 경제적 성공을 이룬 영국 귀족층을 프랑스의 귀족층과 비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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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43) 네 번째 세계-체제론44)으로 구분한다.45) 에릭 밀란츠(Eric H. Mielants)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첫째 서유럽의 12세기 말부터 나타났다는 지점과 둘째 유럽의 사회경제적 발전 과
정에서 찾고 있고 그 발전 과정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중세의 도시국가의 정치
체제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46) 도시국가의 정치 체제가 자본주의의 기원에 있어서 중
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존의 이론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그 기원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릭 밀란츠는 근세 도시의 의미를 부르주아의 “권력 용기”로 이해하고 “중세 유
럽 도시국가 체제의 지배층이 실험하고 시행했던 지배와 착취의 정책과 기법들이 나중에
16세기와 17세기 국민국가의 지배층에 의해서 끊임없는 자본 축적 수단으로 또다시 사용되
었다고 말한다.”47) 좀바르트는 사치와 자본주의에서 주장했듯이 “비합법적인 사랑의 합법적
인 자식인 사치가 자본주의를 낳은 것이다.”48)라고 주장했다. 사치가 악이라고는 하지만 비
난하지 못한 이유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서 사치가 증대하므로 모든 부의 원천이라는 것
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디포는 “우리 시대의 지나친 허영심이 상업을, 결과적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49) 라는 것처럼 사치가 허영심일지라도 자본주의의 실제적인 연관에
대해서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좀바르트는 사치가 인간이 가진 허영심처럼 다른 사람으로
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으려는 근본적인 욕망으로부터 기원한다고 보았다.
사치와 허영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욕망을 라캉은 인간의 욕망이 타자의 욕망에
대해 의존적이며, 타자의 욕망을 통해서 욕망이 시작되며 ‘인간의 욕망은(대)타자의 욕망이
다.’ 라는 것처럼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50) 즉 라캉은 인간
은 ‘타자의 욕망’51) 이란 ‘타자가 욕망하는 것에 대한 욕망’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의 아우구스티누스의『고백론』에 나오는 장면으로 자기 동생이 어머니의 젖을
빠는 것을 보며 질투하는 아기 이야기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아기가 말은 하지 못하지
만 질투를 느낀다는 점을 나는 직접 보았고 알게 되었다. 아기는 창백해지더니, 제 형제를
미움 어린눈으로 쳐다보았다.”
며 영국 귀족 계급은 “매우 강력한 계급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영국에서 토지에 대
한자본가 계급의 전형적 관계 발전을 프랑스의 절대왕정과 비교하면서 마르크스주의를 따른다.
귀족자본가 계급의 등장으로 농업혁명을 관장으로 산업혁명으로 상승 발전한다고 말하고 영국이
프랑스에서는 성취하지 못한 경제적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헤겔은 “자기의식은 그것이 또 다른 자기의식에 대해 즉자대자적인 경우에만 즉자대자적
된다. 자기의식은 오직 인정된 것으로서만 존재할 뿐이다.”52) 라고 말했다. 참된 자기의식
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의식과 마찬가지의 또 다른 자기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겔은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으로 타인의 인정 혹은 인정투쟁에서 승리한 자가 ‘주인’이 되고 패
자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말했다. 자기의식의 인정의 과정에서는 동등한 이중적 관계가 성
립하게 된다.53) 또 다른 자기의식 자체도 나의 인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의식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행위는 나와 타자의 행위로 상호적인 이중적 운동이다. 현실적으로
는 개체들의 관계가 욕구의 방식으로 타자를 대하기 때문에 평등에 기반 한 상호인정이 아
니라 불평등한 관계이기 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욕구가 타인에 대한 욕구라는 점에서
‘사회적 욕구’라고 할 수 있다.54) 관계의 시작 자체가 상호인정을 하지 않은 불평등한 관계
에서 시작했기에 이러한 욕구가 타인에 대한 욕구라는 점이 사회적 욕구에서 욕심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욕구’의 측면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도
외부적인 측면으로 자본주의라는 구조로 타인의 욕구를 상호적으로 갈구하게 만드는 것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사회에서는 수많은 병적인 현상으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3.사회의 개벽 방법
경제인류학자인 칼 폴리니는 시장경제를 ‘사탄의 맷돌’55) 이라고 부는 이유는 정치적, 사회
적, 윤리적 보호막이 없다면 순식간에 인간(노동)과 자연(토지)과 구매력(화폐)이 황폐화하
는 시장경제의 속성을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병철은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
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56)라고 말하고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모순들이 개인의 병을 심각하
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젝은 평등하지 않은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모순들은 우리에게 “불평
등이 비인격적이고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인해 발생한다면, 그 불평등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더 쉽다.”57)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패한 이유가 자신의 열등한 자질이 아닌 우연으
52) 한자경,『헤겔의 정신현상학 이해』, 서광사, 2009, 123쪽
53) 한자경, 같은 책 124-125쪽
헤겔은 “다른 자기의식이 나에 의해 자기의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자기의식에
대해 사물과 마찬가지일 뿐이며, 그로부터 받는 인정이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의 인정이 진정한 인정이고, 그 인정을 통한 나의 자기의식은 다른 자기의식의 인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의식에 이르고, 그 다른 자기의식은 나의 인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의식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자기의식에 대해 어떤 다른 자기의식이 등장하게 되면, 자기의식은 그 다른
의식에 의해 대상화됨으로써 대자성을 상실하게 된다. 즉 자기 자신을 상실한다. 자신 안에 타자
가 들어와, 자신을 타자로서 발견하는 셈이다. 2.그러나 타자의 인정을 통해 나는 다시 나의 의
식성을 자각하게 된다. 결국 타자 안에서 자기 자신을 보게 되며, 그렇게 해서 타자를 지양하게
된다. 3.그러나 나 또한 그 타자를 인정함으로써 상호인정에 이르면, 두 자기의식은 동시에 진정
한 자기의식이 된다.”
54) 한자경, 같은 책 126쪽
55) 칼 폴리니(Karl Polanyi),『거대한 전환』, 길, 2009, 163쪽
56) 한병철,『피로사회』, 문학과지성사, 2016, 11쪽
57)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폭력이란 무엇인가』, 난장이, 2014, 134쪽
지젝은 “자본주의 내에서 시장은 ‘비합리적’으로 돌아가고, 성공과 실패 역시 ‘비합리적’으로 이루
어지는데, 바로 이게 시장의 장점이다. 내 성공이나 실패를 ‘내 책임이 아닌 것’, 혹은 우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오래된 모티프가 ‘예측 불가능한 운명’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을 상기한다면 이 점을 감안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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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인한 실패라고 생각하기에 쉽게 견딜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버리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을 지젝이 말하고 있는 ‘폭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지젝의 ‘세 가지 폭력의 개
념’58)에서 ‘구조적 폭력’을 의미하고 눈에 보이는 ‘주관적 폭력’ 보다 더 위험 하다고 말한
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알기 쉽지 않은 것은 너무나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주관적 폭력
의 정반대이며, 물리학에서 말하는 ‘암흑물질’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러
한 ‘구조적인’ 폭력을 한병철은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설명할 수 있다.59) 이처럼 우리도 모
르는 사이에 빅브라더와 수감자 사이의 구별이 점점 더 불분명해진다는 것으로 우리도 모르
는 사이에 ‘구조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주관적’ 폭력처럼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우리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은 욕심의 노예가 되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을 채우려는 욕망이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자본주의체제를 더
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로 현대의 사람은 그 문명 풍조에 도취하여 입으로는 문명을 부르짖으며, 몸으로는 문명한 모든
도구를 마음껏 사다 놓고 그 속에서 이목지소호(耳目之所好)와 심지지소락(心志之所樂)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락의 생활을 하여 보고자 함이 지극한 원이었으며, 자연 그 문명의 산생지(産生地)인 서양
을 숭배하여 자기의 입장은 회고할 여지가 없이 몸과 마음을 오로지 서양 풍조에 뺏기고 말았나니,
대세상(大勢上)으로 본다면 서양은 오로지 동양을 정복하고 말았다. 의식주나 일상생활 모든 것에 서
양 것이 아니라면 시들하게 알게 되었으니 이 오죽이나 자주력(自主力)없는 생활이며 한심한 생활이
냐. 또 현대인은 그 문명한 모든 도구를 취할 수 있는 자물쇠가 황금이라는 그것에 있는 줄을 깨달아
그것이 욕심날수록 황금욕이 강렬하여져서 이 황금을 얻기에 주야 몰두하고 있다.60)
전음광의 회설로 보았을 때 소태산이 말한 ‘돈의 병’61) 즉 서양에 풍조를 빼앗긴 사회 현
상을 한탄하며 돈을 황금욕으로 비교하며 자주력 없는 생활을 비판했다. 소태산이 지적한
‘병’의 원친이 된 ‘물질개벽’은 서양의 문명의 발달 즉 제국주의에 기반 한 자본주의로 일어
나고 있는 병적 문제들을 말하고 있다. 소태산은 근본적인 욕심이 일어나는 이유를 정전의
‘정신수양의 목적’에서 ‘텅 빈 허공’으로서의 인간 본성자체가 채워질 수 없어서 자신의 욕
심만 채우려다 결국은 ‘가패 신망’과 자포자기의 ‘염세증’도 나고 ‘신경쇠약’자도 난다고 말
했다. 소태산은 과거의 기성종교와 달리 ‘종교의 진리적 신앙’이 아닌62) ‘진리적 종교의 신
만하다고 여기는 가장 큰 이유를 알 수 있다.”
58)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같은 책, 23-42쪽
지젝이 말하고 있는 세 가지 폭력으로 “첫 번째는 ‘상징적’ 폭력으로 하이데거가 ‘존재의 집’이라
고 칭한 언어를 통해 구현되는 폭력이다. 두 번째는 ‘구조적’ 폭력으로 우리 경제체계와 정치체계
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나타나는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폭력으로 자본주의의 근본적
인 구조적 폭력이 존재하며, 이 폭력은 자본주의 이전 시대의 어떠한 직접적인 사회-이데올로기
적 폭력보다 더 섬뜩하다. 세 번째로 ‘객관적’ 폭력으로 주관적 폭력은 ‘정상적’이고 평온한 상태
를 혼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객관적 폭력은 바로 이 ‘정상적’인 상태에 내재하는 폭력을
말한다. 객관적인 폭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주관적으로 폭력이라고 지
각할 때 바로 그 기준이 돼주기 때문이다.”
59) 한병철,『투명사회』, 문학과지성사, 2014, 212-213쪽
한병철은 “감시와 통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요소에 속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파놉
티콘의 독특한 점은 빅브라더와 수감자 사이의 구별이 점점 더 불분명해진다는 데 있다. 여기서
는 모두가 모두를 관찰하고 감시한다. 국가의 첩보 기관만 우리를 엿보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
이나 구글같은 기업도 마치 첩보 기관처럼 작동한다. 이들 기업은 우리의 삶을 훤히 비추어 거
기서 캐낸 정보로 수익을 올린다. 회사는 직원들을 염탐한다. 은행은 잠재적인 대출 고객들을
들여다본다.”
60) 전음광,「‘회설: 현대문명과 미래도덕’」,「월보」, 7월호, 1932, 5쪽
61)『원불교교전』;『대종경』, 교의품 34장, 133쪽
62) 헤겔(G.W.F),『정신현상학2』, 한길사, 2016, 11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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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인간 본성에 내재된 욕심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인간 밖의
신을 통해서 찾지 않고 욕심 제거의 주체를 인간 자신에게서 찾고 있다. ‘사실적 도덕의 훈
련’으로 정신수양의 목적인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라캉은 “인간은 대상이 허상임을 알 때 그것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시
선 속에 타인을 억압하는 욕망의 시선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을 때 좀 더 쉽게 타인을 이해
할 수 있다. 욕망이론이 지닌 미덕이다.”63) 라캉은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허상임을 알 수
있을 때 타자라는 것 자체의 구분조차도 구별할 수 없는 지점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헤겔은
궁극적으로는 “종교가 갖는 표상적 사유의 한계를 벗어나 의식이 자기 자신을 진리로 발견
하는 단계에 이르면 의식은 더 이상 종교에 머무르지 않고 지로 나아간다.”64) 즉 분리 되어
있던 자기와 대상의 극복으로 하나가 되는 절대지를 말한다. “절대정신은 기나긴 시간과정
을 거쳐 역사를 형성하고 또 자연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자기를 전개하고 자기를
완성해 간다.” 더 이상 종교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종교를 벗어나 신-인간의65) 인간의 “절
대정신” 안에서 “화해” 시켰다.66) “인간 밖의 자연이나 신의 속성으로 간주된 무한성, 절대
성을 인간 주체에 내재한 것으로 자각하는 것은 인간 자신을 무한하고 절대적인 존재로 이
해하는 것이며 이것은 동·서양 종교사에서 하나의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67) 이처럼 절대
성과 무한성의 회복은 인간 자신이 곧 도덕적으로 완벽한 절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소태산은 절대자가 외부에 있다고 상정하지 않고 “귀하의 조물주는 곧 귀하요, 나
의 조물주는 곧 나며 일체 생령이 다 각각 자기가 자기의 조물주인 것”68) 이처럼 소태산은
내 안에 자신의 조물주가 있다고 말한 것을 정신수양의 결과로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정신 수양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면 정신이 철석 같이 견고하여, 천만 경계를 응
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의 힘이 생겨 결국 수양력을 얻을 것이니라.”69) 정신수양 공부를 오
헤겔은 “순수한 통찰은 신앙이 통찰에, 즉 이성과 진리에 대립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순수한 통
찰에게는 신앙이란 요컨대 미산과 편견과 오류로 짜맞추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의 의식도
어쩔 수없이 오류의 왕국에 휘말려 있는 가운데 일반 대중은 스스럼없이 천연스럽고 무반성적으
로 그릇된 통찰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이런 순박함과는 별도로 반성력을
지닌 자기의식도 존재하므로 이것이 자기 나름의 편협한 통찰과 악한 의도를 품고 배후에 도사린
채 일반 대중을 교묘히 신앙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대중은 승려계급의 농간
에 말려든 희생자라 하겠는데, 이들 승려는 자기들만이 세계를 통찰하고 있다는 허영심에 젖어
있고 다방면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며 전제군주와 결탁하기도 한다. 즉 순수통찰에 기반을 둔 계몽
주의는 신앙과 대결하여 신앙에서 미신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인간의 피안의 노예로 만드는 미
신을 타파하고자 한다.”
63) 자크 라캉(Jacques Lacan),『욕망 이론』, 문예출판사, 1994, 12쪽
64) 한자경,『헤겔의 정신현상학 이해』, 서광사, 2009, 358쪽
65) 정진우, 「반종교적 종교문화의 사상적 근원」,『평화시대 종교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국종
교학회 춘계학술대회, 2019, 5-6쪽
‘정신’으로서의 신은 초월이라는 장막을 걷고 인간세계로 내려와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우리와
함께 고통 받고, 우리와 함께 전율하며, 우리와 함께 초월하는 정신적 실체이자 인간의 구체적인
역사를 통해 스스로를 실현하고 또 완성해 나가는 ‘자기-계시적인 신’이다. 하지슨(Peter C.Hod
gson)은 이러한 헤겔의 ‘정신’ 개념을 현대신학의 개념으로 환원하면 ‘범재신론 (Panentheism)
가깝다고 말한다. 범재신론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은 신 안에 존재하지만, 신은 세상을 초월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신 안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범재신론(All is in God)은 모든 것이 그
자체로 신이라는 범신론(All is God)과는 다르다. 범재신론에서는 신이 세계에 포함되는 것이 아
니라 세계가 신에게 포함된다. 그것은 세상 만물이 신 안에서 그들의 존재와 현실성을 획득한다
는 ‘범재신론’이다.
66) 한자경, 같은 책 360-363쪽
67) 염관진, 「현대 병든 사회의 치유와 통합을 위한 원불교적 접근」,『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2016, 117-118쪽
68)『원불교교전』,『대종경』, 변의품 9장, 240-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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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오래 계속하면 마음에 자주의 힘이 생겨 그 수양력으로 욕심의 근원을 극복하여 자기 자
신의 조물주가 자신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시대를 넘어 현대시대에서 자본주의의
핵심적 문제들을 지젝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4가지 적대의 내재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에 인류가 파멸해 봉착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70) 과거에는 생각해볼 수 없었던 사회의 문
제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의 문제들은 사회의 구성원 즉 국가의 단
위에서도 문제가 일어나고 그러한 국가적 문제들이 전 세계의 문제로 퍼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국가와 국가 간의 이동과 대륙과 대륙 간의 이동의 접근성이 매
우 양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회문제들이 점점 커져 바이러스의 형태로까지 퍼지게 된다
면 국가만의 문제에서 전 지구적인 재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19의 사태
로 인해 WHO의 팬데믹 선포 사례”71)로 알 수 있듯이 개인의 수신(修身)이 전 지구적으로
막대한 영향이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처럼 원불교의 개교표어의 의미가
더욱 중요한 시대임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한국 정부의 코로나-19의 발 빠른 대
처로 일본의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구로다 가쓰히로[黒田勝弘]가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의 공공성으로 개방적·민주화 사회시스템으
로 개방성과 투명성을 말하고 한국을 하나지향성과 도덕지향성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공
공의식이 극대화됐다는 논리로 “민주와 공화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사회”라고 말하고 “민주
공화”를 우리의 공공성으로 연결시켰다.72) 한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개방적·민주화 사회
시스템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으로 코로나-19가 더 크게 번지지 않았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
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 감염 관리 성공에 대한 견해로 지젝과 한병철, “이택광의(an
intervention into the debate between slavoj zizek and buung-chul han)”73) 논쟁에서 “한
병철은 아시아의 장점”을 “권위주의적 사고”라고 지적하고 일상생활이 디지털 감시로 엄격
히 훈련되기 때문에 방역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성공은 유교적 전통이나 디
지털 빅 브라더 때문이 아니라 정부에 의해 동원된 저임금 공공 보건 종사자와 공무원 때문
이다.”74)라고 말했듯이 공공성을 지향하지만 개인의 노동을 존중하지 않고 착취하는 형태의
69)『원불교교전』,『정전』, 제2 교의편, 제1절 정신 수양, 2.정신수양의 결과, 47쪽
70)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폭력이란 무엇인가』, 난장이, 2014, 19쪽
“4가지 적대의 내재는 1.지적 재산권’과 관련한 사유재산 개념의 부적절함, 2.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의 사회·윤리적 함의, 3.새로운 장벽과 빈민가라는 새로운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 생성, 4.
분리에 맞선 투쟁이 공유하는 것은 ‘공통적인 것’을 둘러막는 자본주의의 논리, 인류 역사상 가
장커다란 시장의 실패로도 불리는 기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71)『네이버지식백과사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2020년 WHO는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12275&cid=43667&categoryId=43667(2020. 4. 23.)
72) 조성환, 「위기상황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공공성」,『월간 공공정책 173』, 한국자치학회, 2020
75-78쪽
73)『Alex Taek-Gwang Lee, ON THE RATIONALE OF PURE MUTUALISM: AN INTERVENTION
INTOTHE DEBATE BETWEEN SLAVOJ ZIZEK AND BYUNG-CHUL HAN』,
https://fallsemester.org/2020-1/2020/4/13/alex-taek-gwang-lee-on-the-rationale-of-pure-mut
ualism-an-intervention-into-the-debate-between-slavoj-iek-and-byung-chul-han(2020.4. 23.)
74) What his observation lacks about South Korea’s success to manage the infections is the
invisible hand behind the scenes of the government’s propaganda. As a person living in
the country, I have found out that not all people obey the government’s directions, even
tricking against digital surveillance. If the rate of the infection is not such high, it is not
because of a Confucian tradition and the digital Big Brother but of low-waged public
health workers and civil servants, mobilized by the government. The way to control
COVID-19 in South Korea relies on not cutting-edge technology, but the very primitive
exploitation of labour-power. Those workers check one by one each person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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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는 ‘구조적’ 폭력75)과 공공성의 이율배반이라 할 수 있다.
저임금 공공 보건 종사자 중에서는 의사, 간호사로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계급의 직군이
중심으로 있다. 그들은 저임금을 받았지만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계급이기에 우리는 그들
에게 또 다른 폭력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76)”에 합당한 공공정신을 요구를 한다. 우리는 서
로가 이미 파놉티콘 안에서 또다른 착취의 행위를 이행하고 있다. 이미 그 사고 안에는 귀
족적인, 천민, 고귀한, 저급한, 높고, 낮음77)이라는 계급의 서열화가 전제되어 있다. 소태산
은 당시의 시대에서 불합리한 차별 제도의 조목의 첫 번째로 반상(班常)의 차별을 말하고
“이상의 모든 조목에 해당하는 사람을 근본적으로 차별 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구하는 때에
있어서 하자는 것이니라.”78) 라고 말했다. 소태산의 이러한 판단은 전통종교와는 다른 개벽
론으로 시대에 대한 ‘과학적’ 판단과 현실에 대한 ‘사실적’ 인식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하
고 불안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과 함께 저축조합운동과 간석지개척운동을 통해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의 표본이 되고 극복할 수 있었다.
Ⅴ.결론
소태산은 밖으로는 시국을 살피고 안으로는 정신을 살핀 것처럼「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에서 ‘한 사회가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한다든지 설사 안다 할지라
도 치료의 성의가 없다든지 하여 그 시일이 오래되고 보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
다. 소태산은 대각을 이루고 병든 사회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
도인 사은·사요, 삼학·팔조는 개인뿐만 아니라 약재와 의술로 사회를 치료 할 수 있는 방법
을 제시 했다. 소태산은 6가지 큰 병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 병의 원인으로 정신문명이 따라
가지 못할 만큼의 물질문명이 발전하여 돈의 욕심으로 자신의 향락을 채우려는 욕망에 끌려
다니는 것을 말했다. 본고에서는 원불교의 개벽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현대
사회에서 ‘물질개벽’의 의미를 사회적인 측면으로 ‘물질문명’ 즉 자본주의로 연구하였고 개
개체적인 의미로는 인간의 ‘욕망’으로 상정하여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에 관한 관계를 통
해서 자본주의의 문제들과 해결방법을 연구해 보았다.
supposed to be in self-quarantine. They even have a responsibility to search for those who
violate the rule of self-quarantine. Digital technology serves as a useful supplement for
manual labour, not the central platform to admin the people.
75)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폭력이란 무엇인가』, 난장이, 2014, 40쪽
지젝은 “구조적 폭력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폭력으로 주관적 폭력은 가시적으로 보이지만 구조
적 폭력은 보이지 않기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76)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
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용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77)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2002,
353-364쪽 “니체는 ‘좋음’과 ‘나쁨’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찾아봤다. 신분을 나타내는
의미에서의 고귀족적인, 고귀한 정신적으로 고귀한 기질의, 정신적으로 특권을 지닌 이라는 의미
들이발전해서 좋음 이란 단어로 나오게 되었고 ‘나쁨’이란 언어는 귀족적 의미와 반대적인 성향
을 띠고 있고 비속한, 천민의, 저급한 이라는 반대의 개념으로 사용되어왔다. 이것이 점차 지속
적으로 사용 되어 유대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이 되어왔다. 유대인들에게서는 귀족적 가치의 등
식으로(좋음=고귀한=강력한=아름다운=행복한=신의 사랑을 받는)이라는 방식으로 현재의 기독교
에서 나타나는 신앙의 형태로서 수직적 신앙관의 모태가 되었음을 말한다.”
78)『원불교교전』,『정전』, 제2 교의편, 제2절 지자본위 2.과거 불합리한 차별 제도의 조목, 42
쪽
– 14 –
자본주의의 병폐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본주의의 기원을 찾아보았다. 첫째 서유럽의 12세
기 말부터 나타났다는 지점 둘째 유럽의 사회경제적 발전 과정에서 찾고 있고 그 발전 과정
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중세의 도시국가의 정치 체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유럽의 근대화 자본주의가 발전 할 수 있었던 근거로는 첫째 중세 유럽 도시국가 체제
둘 째 지배와 착취의 정책 기법들 셋째 무역으로 큰 수익은 얻은 결과 넷째 다른 국가들의
자본을 착취하기 위한 식민지화를 통해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사치였으며 중세유럽 사회에 유행
한 사치 문화를 근거로 ‘사치’는 비록 ‘악’이며 죄이지만 산업을 촉진시키기에 전체에는 이
익을 가져다준다는 인식을 통해서 어떤 방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지 알 수 있다. 좀바르
트는 사치를 인간의 본성, 허영심으로 다른 사람의 존경과 칭찬을 받으려는 근본적인 욕망
으로부터 기원한다고 보았고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욕망을 라캉은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라는 말처럼 즉 라캉은 인간은 ‘타자의 욕망’이란 ‘타자가 욕망하는 것에 대한
욕망’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으로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으로 타인의 인정 혹은 인정
투쟁에서 승리한 자가 ‘주인’이 되고 패자는 ‘노예’가 된다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
한 욕구가 타인에 대한 욕구라는 점에서 ‘사회적 욕구’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사회적 욕
구’의 측면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도 외부적인 측면으로 자본주의라는 구조로 타
인의 욕구를 상호적으로 갈구하게 만드는 것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병적인 현상을 한병철은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모순들이 개인의 병을 심
각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젝은 평등하지 않은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모순들은 우리에게 “불평
등이 비인격적이고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인해 발생한다면, 그 불평등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더 쉽다.”고 말하고 있다.
소태산은 근본적인 욕심이 일어나는 이유를 정전의 ‘정신수양의 목적’에서 ‘텅 빈 허공’으
로서의 인간 본성자체가 어떤 물질이나 관념 등으로도 채워질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채워질 수 없는 근본적인 공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태산은 과거의 기
성종교와 달리 ‘종교의 진리적 신앙’이 아닌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
로 인간 본성에 내재된 욕심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인간 밖의 신을 통해서 찾지 않고 욕심
제거의 주체를 인간 자신에게서 찾고 있으며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수양으로 욕심
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통종교와는 다른 개벽론으로 시대에 대한 ‘과학적’ 판단과 현실에 대한 ‘사실적’ 인식으
로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하고 불안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과 함께 저축조합운동과
간석지개척운동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의 표본이 되고 극복할 수 있었듯이 현대 사회에 직면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원불교의 개벽사상이 사회적으로 확장된다면 수많은 문제들을 극복하여 광대무량한 낙원생
활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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