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 2154호, 이여원 기자, 2024년 2월 7일자 내용입니다.
- *원불교학과 고시용, 염승준, 임전옥, 허석 교수님과 김원일 교무님이 참여했습니다.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이성전 원로교무, 성해영 교수 기조강연
교단 4대, ‘원불교학’의 새 도약 모색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학이 당면한 과제와 역할, 그리고 미래에 관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2월 2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진행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에서다. 이번 학술대회는 교단 제4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원불교학’도 새로운 도약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가 부각됐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진행됐다. 제1부 기조강연에서는 이성전 원로교무(원광대 명예교수)가 첫 번째 마이크를 잡았다. 이 교무는 ‘정신개벽 시대와 원불교학’ 발표를 통해 원불교가 추구하는 핵심개념으로, 소태산 대종사가 주창한 ‘정신개벽’의 독특성을 강조했다. 이어 새종교 원불교의 개교 의미를 전한 이 원로교무는 원불교학의 과제로 원불교 용어의 개념 재정리, 교리 해석의 확대와 주체성, 교리와 삶을 연결하는 사회적 역할 등을 조명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성해영 교수(서울대 종교학과)는 ‘탈종교 시대와 원불교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종교학자의 입장에서 원불교학의 학문적·사회적·시대적 역할을 제안했다. 특히 원광대학교 등 교육기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문적 노력과 활동을 원불교의 큰 특징으로 바라본 성 교수는 원불교학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화로 ‘탈종교 시대의 전개’를 들었다. 무종교인이 과반을 넘게 된 현실에서 종교의 의미와 역할이 근본적 차원에서 되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종교가 우리에게 필요한가’라는 물음을 원불교에 뿌리를 둔 원불교학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제2부 주제발표는 원불교학과 교수진이 원불교학의 정립 및 정신, 실천 등에 관해 발표했다. 고시용 교수의 ‘원불교학 체계수립과 발전과제’, 장진영 교수의 ‘원불교 마음공부의 현황과 과제’, 임전옥 교수의 ‘원불교 단전주선 장기 수행 경험에 관한 사례 연구’, 염승준 교수의 ‘원불교 기록유산과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 정신의 회복’ 등이 이어졌다. 제3부 자유발표는 원불교학의 확장 및 학제적 연구 발표로서,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고시용 교수(법명 원국, 원광대 교학대학장·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는 “원불교학이 50년의 역사를 흘러오면서 1세대의 창립, 2세대의 연구성과를 축적해 왔다”면서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원불교학도 새로운 도약을 도모해야 하는 교단 제4대의 시작점이다”고 말했다. 체계적으로 원불교학의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고 강조한 고 교수는 “올해 3월부터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원불교학과(석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과정)가 신설 운영된다”며 “이는 학문적 시민권을 갖는다는 의미로, 원불교학과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연계해 후학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인재양성 차원에서 학술대회가 큰 전환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4년 2월 7일자]